로봇수술 직후 통증 생생 후기
<무통주사와 소변줄역류의 고통>
안녕하세요. ‘노워리 라이프(No Worry Life)’ 블로그를 찾아주셔서 감사합니다.
지난 16화에서는 대구에서 서울아산병원으로 올라와 수술 전날 입원 수속을 밟고, 폭풍 전야처럼 고요하고 담담하게 마음을 다잡았던 밤의 이야기를 전해드렸습니다.
오늘은 2024년 2월 15일, 마침내 수술대에 올라 암 덩어리를 떼어내고 전신마취에서 깨어난 직후 병상에서 마주해야 했던 처절한 현실에 대해 이야기해 보려 합니다. 막연히 상상했던 수술 부위의 통증보다 저를 더 괴롭혔던 '의외의 복병'들에 대한 아주 솔직하고 생생한 기록입니다.
1. 전신마취에서 깬 직후: 의외로 참을 만했던 수술 통증
수술실로 들어가 차가운 수술대 위에 누워 전신마취 약이 들어간다는 마취과 선생님의 목소리를 끝으로 제 기억은 완전히 끊어졌습니다. 그리고 누군가 제 이름을 다급하게 부르는 소리에 무거운 눈꺼풀을 떴을 때, 저는 이미 수술을 마치고 회복실을 거쳐 병실로 돌아와 있었습니다.
전신마취에서 깨어난 뒤 느껴지는 극심한 갈증과 무통 주사(PCA)의 메커니즘을 온몸으로 겪어내야 했습니다. 수술 전 가장 걱정했던 것은 '살과 장기를 잘라냈으니 얼마나 아플까' 하는 점이었습니다.
하지만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마취에서 깬 직후 수술 부위 자체의 통증은 의외로 참을 만했습니다. 병원 측에서 진통제를 환자가 원할 때마다 스스로 버튼을 눌러 자가로 투여할 수 있는 '무통 주사(PCA)' 조치를 완벽하게 해 주었기 때문입니다. 통증이 밀려올 때마다 버튼을 누르면 약이 들어가며 견딜 수 있는 수준으로 통증이 제어되었습니다. 진짜 고통은 수술 부위가 아닌 전혀 다른 곳에서 저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2. 병상에서의 사투: 끊어질 듯한 허리와 피 안 통하는 다리
신장(콩팥) 수술의 특성상 수술 후 장시간 동안 움직이지 못하고 정해진 자세로 누워만 있어야 했습니다.
마취 기운이 가시고 정신이 맑아질수록, 제일 먼저 찾아온 고통은 바로 '허리'였습니다. 몸을 마음대로 뒤척일 수 없는 자세로 오랜 시간 고정되어 있다 보니 허리가 정말 끊어질 듯이 아파왔습니다. 진통제로도 해결되지 않는 뻐근함이었습니다.
게다가 혈전(피떡)이 생기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양쪽 다리에는 공기가 찼다 빠지는 묵직한 압박 기기가 씌워져 있었습니다. 다리를 지속적으로 압박하다 보니 피도 잘 안 통하는 것 같고 저릿저릿한 불편함이 계속되어 침대에 누워있는 1분 1초가 고역이었습니다.
3. 생전 처음 겪어본 최악의 고통: 소변줄 역류
하지만 허리 통증이나 다리 저림은 다음에 찾아온 고통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었습니다. 수술 직후 제 몸에는 소변을 배출하기 위한 '소변 호스(카테터)'가 연결되어 있었습니다.
내 의지와는 상관없이 소변 주머니가 차오르는 느낌 자체도 매우 불쾌했지만, 진짜 악몽은 소변 주머니를 비우거나 교환할 때 일어났습니다.
의료진이나 보호자가 소변 주머니를 실수로 제 몸(방광) 위치보다 높게 들어 올리는 순간, 주머니에 고여있던 소변이 호스를 타고 방광 쪽으로 역류해 버린 것입니다.
그 순간, 제 평생 여태껏 단 한 번도 느껴보지 못한 끔찍하고 날카로운 통증이 요도를 타고 전해졌습니다. 식은땀이 비 오듯 쏟아지고 비명이 절로 나오는, 상상조차 하기 싫은 엄청난 불편함이자 고통이었습니다. 신장암 수술을 앞둔 환우분들이 계시다면, 이동하거나 주머니를 교체할 때 소변 주머니가 절대 몸보다 위로 올라가지 않도록 철저히 주의하셔야 합니다.
4. 내 몸에 달린 수많은 호스와 상처, 그리고 심란함
겨우 통증들이 지나가고 가만히 제 몸을 내려다보았습니다.
복부에는 로봇수술이 남긴 상처를 봉합하기 위한 차가운 쇠 스태플러(호치키스)가 여러 군데 박혀 있었고, 핏물이 빠져나오는 배액관(피주머니)과 소변줄, 무통 주사 라인 등 온갖 다양한 호스들이 제 몸을 휘감고 있었습니다.
그 모습을 물끄러미 보고 있자니 마음이 너무나 심란해졌습니다. '과연 이 상처들이 아물고 예전처럼 다시 건강하게 잘 완치될 수 있을까?' 하는 깊은 두려움과 걱정이 밀려왔습니다.
하지만 누워만 있을 수는 없었습니다. 가스 배출을 통한 장 폐색 예방을 위해 복대를 차고 눈물을 흘리며 병원 복도를 걸어 다녔던 처절하지만 인간적인 재활 과정이 저를 기다리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 신장암 수술 직후 회복 및 통증 FAQ
Q1. 수술 직후 마취에서 깨어날 때 절개 부위 통증이 심한가요?
A1. 환자마다 차이는 있겠지만, 자가로 투여할 수 있는 무통 주사(PCA)가 연결되어 있어 수술 부위 자체의 통증은 생각보다 참을 만합니다. 오히려 한 자세로 누워있어야 해서 생기는 허리 통증이 훨씬 고통스럽게 느껴집니다.
Q2. 소변줄(카테터)을 달고 있을 때 가장 주의해야 할 점은 무엇인가요?
A2. 절대 소변 주머니가 환자의 골반(방광) 위로 올라가게 해서는 안 됩니다. 위로 올라갈 경우 소변이 역류하여 요도와 방광에 상상 초월의 끔찍한 통증과 감염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이동 시나 주머니 교체 시 항상 주머니를 아래로 향하게 들고 다녀야 합니다.
Q3. 수술 후 몸에 흉터가 많이 남나요?
A3. 로봇수술(부분절제술)의 경우 개복수술처럼 길게 째지 않고, 배에 작은 구멍을 여러 개 뚫어 진행합니다. 상처 부위는 의료용 스태플러로 단단히 봉합되며, 시간이 지나면 생각보다 크지 않은 흉터로 잘 아물게 됩니다.
[제18화 예고]
다음 18화에서는 무사히 퇴원한 후 일상으로 돌아와, 지난 2년 반 동안 어떻게 재발을 막고 건강을 지켜왔는지 "신장암 수술 후 2년 반 추적 관찰: 재발 방지를 위한 식단과 건강 관리"에 대한 꿀팁들을 가득 담아 돌아오겠습니다.
오늘도 걱정 없는 건강한 하루, 노워리 라이프를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