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장암 교차 진료 결심
<계명대학교병원 VS 서울아산병원>
안녕하세요. ‘노워리 라이프(No Worry Life)’ 블로그를 찾아주셔서 감사합니다.
지난 11화에서는 단백뇨 정밀 검사 중 우연히 오른쪽 신장에서 2.5cm 크기의 종양을 발견하고, 성서계명대학병원 비뇨의학과에서 암 판정과 함께 2024년 1월로 로봇수술(다빈치) 날짜를 확정 지었던 무거운 하루를 전해드렸습니다.
수술 날짜를 받아두고 차분히 마음을 다잡고 있던 저에게, 생각지도 못한 새로운 고민거리가 찾아왔습니다. 바로 '수술 병원 선택'에 대한 아주 현실적이고 치열한 고민이었습니다. 오늘은 지역의 대학병원과 서울의 대형병원 사이에서 갈등하다 결국 서울아산병원으로 교차 진료를 떠나게 된 생생한 과정을 나누어 보려 합니다.
1. 굳게 닫힌 마음을 두드린 가족들의 권유
계명대학병원에서 수술 날짜를 잡아놓고 기다리던 중, 제 암 소식을 들은 가족과 주변 지인들이 일제히 우려 섞인 목소리로 새로운 제안을 해왔습니다.
"그래도 명색이 암 수술인데, 서울에 있는 더 큰 병원에서 교차 진료라도 한 번 받아보는 게 낫지 않겠어?"
처음에는 그 권유가 썩 내키지 않았습니다. 이미 수술 날짜까지 다 잡아둔 마당에, 대구에서 서울까지 오가며 진료를 다시 받는 과정이 육체적으로나 심리적으로 너무 번거롭게 느껴졌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내 몸에 생긴 암인데, 단 한 곳의 진단만 듣고 바로 수술대에 오르는 것이 최선일까?"라는 의문이 꼬리를 물었고, 결국 다른 병원에서는 어떻게 이야기하는지 꼭 들어보고 싶다는 확신이 서면서 서울행을 결심하게 되었습니다.
2. 가장 껄끄러웠던 관문: 주치의에게 소견서(진료의뢰서) 발급받기
서울의 상급 종합병원(3차 병원)에서 진료를 받기 위해서는 반드시 기존 병원의 '진료의뢰서(소견서)'와 영상 기록(CT CD 등)을 지참해야만 했습니다.
머리로는 당연한 절차라는 것을 알았지만, 막상 실행에 옮기려니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이미 성서계명대학병원 비뇨의학과 교수님과 상담을 마치고 수술 예약까지 전부 끝내놓은 상태였기 때문입니다.
자신을 믿고 수술 일정을 잡아준 교수님을 찾아가 "서울에 있는 병원에 가보려 하니 소견서를 써주십시오"라고 말해야 하는 그 상황은 환자 입장에서 너무나 껄끄럽고 미안한 일이었습니다. 하지만 제 생명이 달린 일이었기에, 어색함과 죄송한 마음을 무릅쓰고 정중하게 상황을 말씀드린 후 무사히 진료의뢰서와 영상 CD를 발급받을 수 있었습니다.
3. 기적 같은 서울아산병원 인터넷 예약과 SRT 수서역 상경
서류 준비를 마치고, 우리나라에서 암 수술 건수가 가장 많은 대형 병원 중 하나인 서울아산병원 비뇨의학과 진료를 시도했습니다.
전국에서 환자들이 몰려드는 곳이라 진료 예약을 잡는 것조차 하늘의 별 따기만큼 어렵다는 이야기를 수없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정말 천운이 따랐던 것인지, 홈페이지를 통해 인터넷 예약을 시도하던 중 기적처럼 아주 좋은 타이밍에 진료 예약에 성공하는 행운을 얻었습니다.
예약 당일, 저는 복부 CT 영상이 담긴 CD와 소견서를 챙겨 들고 대구에서 출발했습니다. 대구에서 서울아산병원까지 이동할 때는 KTX보다 SRT를 타고 수서역으로 가는 것이 시간상 훨씬 빠르고 접근성이 좋기 때문에 SRT를 선택했습니다. 수서역으로 향하는 고속열차 창밖을 바라보며, 아산병원의 비뇨기과의는 제 상태를 보고 어떤 판단을 내려줄지 수만 가지 생각과 긴장감이 교차했습니다.
💡 [핵심 Q&A] 암 환자 교차 진료(Second Opinion)와 병원 이동 팁
저와 비슷한 고민을 안고 계신 암 환우분들을 위해, 병원을 옮기거나 교차 진료를 받을 때 꼭 알아두어야 할 팁을 정리했습니다.
Q1. 수술 날짜까지 잡았는데, 소견서를 떼달라고 하면 기존 의사 선생님이 기분 나빠하지 않을까요?
A1. 환자 입장에서는 매우 껄끄럽고 미안한 마음이 드는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상급 병원으로의 교차 진료는 환자의 당연한 권리이며, 대부분의 의사 선생님들도 암 환자들의 이러한 심리를 잘 이해하고 흔쾌히 서류를 준비해 주십니다. 주저하지 말고 정중하게 요청하시기 바랍니다.
Q2. 서울의 대형 병원으로 갈 때 어떤 서류를 꼭 챙겨야 하나요?
A2. 진료의뢰서/소견서가 반드시 필요하며, 기존 병원에서 촬영한 조영제 복부 CT나 MRI 등의 영상 기록이 담긴 CD, 그리고 조직검사 결과지(해당하는 경우)를 빠짐없이 챙겨야 중복 검사를 피하고 정확한 진료를 받을 수 있습니다.
Q3. 지방에서 서울아산병원으로 갈 때 가장 빠른 교통편은 무엇인가요?
A3. 대구 및 경상권에서 출발하실 경우, KTX를 타고 서울역에 내리는 것보다 SRT를 타고 수서역에 내리는 것이 훨씬 유리합니다. 수서역에서 서울아산병원(송파구 풍납동)까지는 택시나 대중교통으로의 접근성이 뛰어납니다. 참고로 수서역과 아산병원을 오가는 전용 셔틀버스(약 20~30분 간격 운행)도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제13화 예고]
다음 13화에서는 굳은 결심으로 찾아간 서울아산병원 비뇨기과에서 교수님을 만나 들었던 확고했던 진단 결과, 그리고 "서울아산병원 비뇨기과 신장암 교차 진료 후기 및 최종 수술 결정 과정"에 대해 아주 생생하게 털어놓겠습니다.
오늘도 걱정 없는 건강한 하루, 노워리 라이프를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